지난주에 텃밭에 있는 두릅나무를 정리하면서 뿌리를 좀 잘라냈는데, 그걸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흙에 꽂아뒀더니 어느새 새싹이 돋아나고 있더라고요. 두릅나무 번식이 생각보다 훨씬 쉽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어요. 특히 가지를 꽂는 것보다 뿌리를 이용하는 ‘근삽목’ 방식이 성공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걸 직접 경험했어요. 오늘은 그 비결을 자세히 알려드리려고 해요. 싹트기 전인 지금이 바로 두릅나무 개체수를 늘리기에 가장 좋은 시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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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나무 번식, 왜 뿌리 삽목이 최고일까
두릅나무를 늘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재배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성공률이 높은 방법은 단연 뿌리 삽목, 즉 근삽입니다. 가지를 꽂는 줄기삽목도 이론상 가능하지만, 두릅나무는 목질화가 빨라서 새로운 뿌리를 내리는 능력이 강하지 않아 발근율이 낮고 관리도 까다롭다고 해요. 반면 뿌리에는 원래 새순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굵기의 뿌리를 잘라 심기만 해도 비교적 쉽게 새싹이 올라와 묘목이 됩니다. 제 생각에는 이게 자연이 주는 묘한 이치인 것 같아요. 땅속에 있는 부분이 새로운 생명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홍성각 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새순이 나오는 4월에 뿌리 삽목을 하면 신초 발아율이 30% 이하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나무가 휴면 상태에 있는 동안, 즉 싹이 트기 전에 작업을 마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에요.
두릅나무 뿌리 삽목, 단계별로 따라하기
최적의 시기와 뿌리 채취 요령
두릅나무 뿌리 삽목의 적기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땅이 완전히 해동된 후 싹이 트기 전인 2월 하순부터 4월 초까지가 황금기입니다. 현재 4월 중순인 지금도 아직 늦지 않았어요. 다만 남부 지방은 조금 더 일찍, 중부 지방은 조금 더 늦게 시작하면 됩니다. 중요한 건 잎이 다 피어나기 전이라는 점이에요. 잎이 나오면 영양분이 새순 성장에 집중되어 뿌리 내리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거든요.
삽목용 뿌리는 1~2년생 나무에서 채취하는 것이 좋아요. 연필 굵기(약 0.5~1cm) 정도의 건강한 뿌리를 선택하고, 길이는 10~15cm 정도로 잘라줍니다. 너무 가는 뿌리는 저장 영양분이 부족하고, 너무 굵은 뿌리는 다루기 어려울 수 있어요. 자를 때는 날카로운 칼이나 가위를 사용해 깔끔하게 절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심는 방법과 초기 관리의 결정적 차이
준비한 뿌리, 즉 ‘종근’을 심을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방향입니다. 뿌리에도 위아래가 있기 때문에 원래 땅속에서 자라던 방향 그대로 심어야 해요. 구분이 어렵다면, 절단면을 잘 보세요. 보통 뿌리의 아래쪽이 더 매끈한 경우가 많습니다. 심는 깊이는 3~5cm 정도로 얕게, 뿌리의 위쪽이 살짝 보일 듯 말 듯한 상태로 묻어주세요. 수평으로 눕혀 심거나 비스듬히 세워 심어도 좋아요.
두둑을 만들 때는 폭을 1m 정도로 넉넉하게 하고, 포기 사이 간격은 20cm 정도 유지하면 관리하기 편해요. 심은 직후에는 물을 충분히 주어 뿌리와 흙이 밀착되도록 해주세요. 그다음 단계가 정말 중요한데, 바로 볏짚이나 부직포 등으로 멀칭을 해주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토양 수분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온도 변화도 완화되어 뿌리 활착에 아주 좋은 환경이 조성됩니다. 제가 해본 결과, 배수가 잘되는 양지바른 곳에서 이 방법을 따르면 활착률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았어요.
성공을 위한 실전 팁과 주의사항
물관리와 병해충 방지
뿌리 삽목 후 초기에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지만, ‘습함’과 ‘축축함’은 다릅니다. 물에 잠기도록 지나치게 많이 주면 뿌리가 썩기 쉬워요. 물빠짐이 좋은 토양을 선택하는 것이 첫걸음이며, 물은 토양 표면이 말라갈 때 충분히 주는 게 원칙이에요. 재미있는 점은, 두릅나무 뿌리는 생각보다 튼튼해서 한번 자리를 잡으면 관리가 쉬워진다는 거예요. 초기 1~2개월만 신경 써주면 됩니다.
또한, 절단한 뿌리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살균제 분말을 절단면에 살짝 묻혀서 말린 후 심는 방법도 전문가들이 추천합니다. 특히 장마철이나 습한 지역에서는 이런 사소한 예방 조치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어요.
가지 삽목(꺽꽂이)은 어떨까
뿌리 삽목이 가장 추천되는 방법이지만, 가지를 이용한 꺽꽂이도 가능은 합니다. 시기는 뿌리 삽목보다 조금 늦은 3월 중순부터 4월 초가 적당해요. 전년도에 자란 건강하고 충실한 가지를 선택해 15~20cm 길이로 자르고, 아래쪽 잎은 제거한 뒤 줄기의 3분의 2 정도가 묻히도록 꽂아줍니다. 다만 앞서 말했듯 발근율과 생장 속도에서 뿌리 삽목보다는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저는 번식의 확실성을 원한다면 뿌리 삽목을, 가지가 남는 경우에 한해 도전해보는 보조 방법으로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리하며, 나만의 두릅나무 밭을 꿈꾸며
두릅나무 뿌리 삽목의 핵심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첫째는 싹트기 전 휴면기에 하는 것, 둘째는 적당한 굵기와 길이의 건강한 뿌리를 사용하는 것, 셋째는 방향을 맞추고 얕게 심은 후 멀칭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 간단한 원칙만 지켜도 내년 봄에는 훨씬 더 풍성한 두릅 순을 거둘 수 있을 거예요.
두릅나무는 한번 뿌리를 내리면 해마다 변함없이 봄의 맛을 선사하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텃밭의 경계를 넘어 작은 두릅 나무밭을 만들 수도 있어요. 식물을 키우는 일에는 늘 기다림이 따르지만, 그 기다림의 끝에 찾아오는 수확의 기쁨은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여러분도 이번 기회에 두릅나무 뿌리 삽목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댓글로 물어보세요. 우리 함께 소통하며 더 푸르른 텃밭을 만들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