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막 배터리 탑재 BMW i7 공개와 아차산성 방문기

지난 4월, 두 가지 완전히 다른 경험이 제 봄을 채웠어요. 하나는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화두인 BMW의 새로운 i7 공개 소식이었고, 다른 하나는 오랜만에 찾은 서울 속 자연, 아차산성의 임시 개방이었죠. 전자는 미래를 향한 기술의 진보를 느끼게 했고, 후자는 도심 한가운데서 만난 역사와 푸르름이 주는 평화로움을 선물했어요. 오늘은 이렇게 다른 두 이야기를 준비해봤습니다.

리막 기술이 더한 BMW i7의 새로운 가능성

크로아티아의 전기차 기술 기업 리막과 BMW의 협업 결과물이 마침내 공개됐어요. 4월 22일 베이징 모터쇼에서 선보인 신형 i7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양사가 공동 개발한 차세대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이 탑재됐죠. 슈퍼카 제조사로 알려졌던 리막이 이제 글로벌 OEM을 위한 핵심 부품 공급자로 변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협업의 핵심, 6세대 원통형 배터리

이번 협업의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 셀의 형태예요. 기존에 사용하던 각형 셀에서 벗어나 BMW의 6세대 eDrive 시스템 기반 원통형 셀을 도입했죠. 특히 ‘4695 리튬이온 원통형 셀’이라 불리는 직경 46mm, 높이 95mm 규격의 셀이 적용되어, 기존 5세대 대비 약 20% 가량 에너지 밀도가 향상됐다고 해요.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게 된 거죠.

제 생각에는 이 변화가 단순한 숫자 상의 향상을 넘어서요. 실제 주행에서 체감될 수 있는 주행 거리 증가와 효율 개선으로 직접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리막은 자사의 모듈 기반 기술로 이 원통형 셀을 통합해 확장 가능한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고 합니다.

기대와 현실, 성능은 어디까지?

새로운 배터리가 탑재됐지만, 신형 i7이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인 ‘노이에 클라세’ 계열 차량처럼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 있어요. 기존 i7과 동일한 하우징을 사용하고, 800V 시스템 도입 여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죠. 현행 i7은 최대 195kW의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80% 충전에 약 34분이 걸립니다. 리막의 기술이 합쳐지면 충전 속도가 ‘훨씬 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완전히 새로 설계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400kW급 충전 속도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이 배터리 팩은 크로아티아의 리막 캠퍼스에서 생산되어 BMW의 딩골핑 공장으로 조달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협업이 2024년에 발표되었지만 실제로는 2022년부터 비밀리에 진행되어 왔다는 거예요. 리막의 창립자는 이 프로젝트를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큰 계약일 수도 있다고 표현했을 정도니까요. 이번 i7을 시작으로 향후 더 많은 BMW 전기차 모델에 리막의 기술이 확대 적용될 것이라는 점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봄빛 가득한 아차산성 산책 기록

기술의 이야기 뒤에는 제가 직접 발로 뛰며 느낀 생생한 경험이 있어요. 바로 아차산성 임시 개방 기간에 다녀온 이야깁니다. 평소에는 출입이 제한된 문화재라 특별히 관리되는 기간에만 들어갈 수 있죠. 올해는 4월 9일부터 22일까지 개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4월 둘째 주 일요일 아침, 산속으로 향했어요.

아차산성에서 바라본 한강과 서울 시내 전경, 벚꽃 나무 가지가 액자처럼 장면을 감싸고 있다

5호선 아차산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면 산자락이 보이기 시작해요. 관리사무소를 지나 아차산성 입구에 도착했을 때,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 벚꽃이 한창이었습니다.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니 아차산성은 1973년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석축산성이라고 하네요.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한강 유역을 두고 치열하게 다퉜던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설명이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했어요.

탁 트인 한강 조망과 벚꽃의 만남

성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정말로 거대한 벚꽃나무였어요. 나무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 임시 개방 시기를 꽃 피는 계절에 맞춘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죠. 모두가 이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고, 저도 그 매력에 빠져 여러 장을 남겼습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 한강 조망 지점에 섰을 때의 감탄은 또 다르더라고요. 성벽 위에 서니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였고, 강 건너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와 마천루들까지 선명하게 보였어요. 비록 미세먼지가 좀 있던 날이었지만, 탁 트인 풍경과 푸른 하늘, 그리고 성벽을 따라 핀 벚꽃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심 속에서 이렇게 역사와 자연, 현대적인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게 서울의 매력인 것 같아요.

발걸음을 이어서 아차산 정상까지

아차산성 구경을 마치고, 산행을 이어가기로 했어요.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아차산 해맞이 광장을 지나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완만했어요. 정상에 서니 성에서 봤던 풍경보다 더 넓게 서울이 펼쳐졌고, 등산로를 따라 피어있는 진달래와 철쭉이 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주었죠. 함께 간 친구들과 정상 비석 앞에서 기념사진도 남기고, 걸음수도 1만 보가 훌쩍 넘는 걸 확인하니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산행의 마무리는 역시 음식이죠. 유명한 할아버지 손두부집은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근처의 플랜비 두부집으로 자리를 옮겨 시원한 손두부와 뜨끈한 순두부 한 그릇으로 피로를 달랬어요.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 다소 혼잡했지만, 그 활기조차 즐거운 경험이었답니다. 다음번에는 평일에 다시 와서 한적하게 걸으면서 역사 공부도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래를 보는 눈과 휴식을 주는 발걸음

하루는 첨단 기술의 진전 소식에 마음을 뺏겼고, 또 다른 하루는 도심 속 고즈넉한 역사 공원에서 마음을 채웠습니다. BMW와 리막의 협업은 우리가 타고 다닐 자동차의 미래가 어떻게 더 효율적이고 강력해질지 보여주는 창이었어요. 비록 단번에 모든 게 바뀌진 않겠지만, 원통형 셀 도입이라는 확실한 방향성과 리막 같은 전문 기업과의 협력은 전기차 시장의 다음 페이지를 장식할 중요한 변화의 시작점 같아요.

한편, 아차산성 방문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내가 사는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문화재 보호와 시민의 휴식 공간 제공이라는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도 의미 있었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의 관심사는 때로는 먼 미래의 기술에, 때로는 발밑의 역사와 자연에 동시에 향할 수 있다는 거예요. 둘 다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하니까요.

앞으로도 리막 배터리를 탑재한 BMW i7의 실제 주행 성능이 어떻게 나올지, 아차산성처럼 소중한 문화재가 더 많은 사람에게 잘 관리되며 공개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여러분은 어떤 미래의 기술이나 가까운 곳의 산책로에 관심이 가시나요? 함께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