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중동 갈등으로 인한 국제 유가 불안과 에너지 수급 위기 속에서 자동차 5부제와 10부제라는 단어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습니다. 2026년 3월 19일 현재 정부는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이 제도들의 재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차량 번호판 끝자리를 기준으로 운행을 제한하는 이 제도들은 갑자기 ‘오늘 차 못 타나?’라는 불안감을 줄 수 있지만, 사실 그 구조와 목적을 이해하면 훨씬 명확해집니다. 두 제도의 핵심 차이와 현재 논의 배경, 그리고 만약 시행된다면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가 올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혼동되는 5부제와 10부제 한눈에 비교하기
자동차 운행 제한 제도는 기본적으로 번호판 끝자리 숫자를 기준으로 운행 가능 여부를 나눕니다. 주로 대기오염이 심각하거나, 에너지 위기, 대규모 행사 시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됩니다. 5부제와 10부제는 이 제한의 강도와 방식을 결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방식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가장 핵심적인 차이점을 먼저 확인해보세요.
| 비교 항목 | 자동차 5부제 | 자동차 10부제 |
|---|---|---|
| 운영 방식 | 끝자리 5개 그룹, 요일별 제한 | 끝자리 10개, 날짜별 제한 |
| 제한 강도 | 중간 (하루 약 20% 제한) | 매우 강함 (하루 약 90% 제한) |
| 적용 기간 | 비교적 장기간 운영 가능 | 단기간 집중 적용 |
| 주요 목적 | 미세먼지 감소, 에너지 수요 완화 | 긴급 상황, 대규모 행사 대응 |
5부제는 어떻게 운영될까
5부제는 말 그대로 끝자리 숫자를 5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평일 요일마다 한 그룹의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는 끝자리가 1과 6인 차량의 운행이 제한되고, 화요일에는 2와 7, 이런 식으로 금요일까지 순환합니다. 이 방식은 일상 생활에 비교적 완만하게 스며들어 장기간 적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만약 공기가 매우 나쁜 날이 연속되거나, 현재와 같이 에너지 수급에 불안감이 있는 시기에 지속적인 수요 관리를 위해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제도입니다. 평소에도 공공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 익숙한 구조이기도 합니다.
10부제는 어떤 상황에 쓰이나
10부제는 좀 더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입니다. 끝자리 숫자 0부터 9까지 각 숫자에 하루를 할당해 그 날은 해당 끝자리 차량만 운행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사실상 운행이 금지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3일에 운행 가능한 차량은 끝자리가 3인 차량뿐입니다. 이는 하루 동안 도로의 차량 수를 극적으로 줄여야 하는 긴급한 상황, 예를 들어 국제적인 정상회담이나 초대형 행사가 열리는 날, 또는 현재와 같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이 매우 심각해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강력 대응책으로 여겨집니다. 체감상 ‘오늘은 정말 차를 못 탄다’는 압박감이 훨씬 큽니다.

2026년 현재 왜 다시 논의되나
지금 이 순간, 2026년 3월 중순에 자동차 부제가 다시 화두에 오른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이로 인한 국제 유가의 폭등입니다. 2026년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불안정해지면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이런 지정학적 위기는 직접적으로 국내 유가와 경제에 타격을 줍니다. 실제로 3월 초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사태 발생 후 단 9일 만에 각각 15%, 24%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이런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근거해 비상시 수요 절감 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축유 방출이나 유가 상한제 같은 공급 측 조치와 함께, 민간 차량의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수요 관리 조치로서 자동차 5부제가 가장 유력한 옵션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는 것이죠.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필요하면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간 상태라는 점에서 우리 생활과 가까워진 이슈임은 분명합니다.
과거에는 어떻게 시행되었나
우리나라에도 자동차 운행 제한의 선례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1991년 걸프 전쟁 당시 원유 공급 위기에 대응해 전국적으로 시행된 10부제입니다. 당시에는 자동차관리법을 근거로 강제 시행되었습니다. 1970년대 오일 쇼크 때는 고급 승용차 운행 금지나 공휴일 운행 제한 등의 조치가 있었습니다. 현재 논의되는 제도는 주로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근거를 두고 있어, 국가적 위기 시 장관 권한으로 기자재(이 경우 자동차)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만약 시행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당장 내일부터 갑자기 시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미리 마음의 준비와 실천적인 습관을 기르는 것이 현명합니다. 먼저, 정책이 발표된다면 꼼꼼히 확인해야 할 세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는 적용 대상입니다. 전국적으로 시행되는지, 특정 도심지만 해당되는지, 공공기관 차량만 해당되는지 여부가 다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예외 규정입니다. 과거 미세먼지 조치 때처럼 장애인 차량, 영유아 동반 차량, 응급 차량 등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는 시행 방식입니다. 강제적인 의무 조치인지, 아니면 자율 참여를 유도하는 캠페인 형태인지에 따라 준비해야 할 방식이 달라집니다.
평소에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습관
정책을 기다리기보다, 지금부터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도 많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불필요한 운전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는 것입니다. 출퇴근 경로에 대중교통이 편리하다면 한 주에 하루라도 차를 두고 나가는 날을 정해보는 것도 좋은 시작입니다. 또한, 차를 운전할 때는 경제운전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하고, 적정한 공기압을 유지하며, 불필요한 공회전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연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는 유가 부담을 줄일 뿐만 아니라, 미래에 가능한 운행 제한에 대한 우리의 적응력을 높여주는 생활의 작은 변화가 됩니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에너지 전환
이번 위기는 단순히 일시적인 유가 폭등을 넘어, 한국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라는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영국 시티 에이엠 등의 외신은 한국이 일본의 에너지 효율 기술 투자나 중국의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전략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개인 차원에서도 전기차나 수소차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을 고려해보거나, 자전거나 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수단의 활용을 늘리는 것은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와 환경을 위한 지혜로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위기가 우리 생활에 더 친숙한 대중교통과 친환경 이동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자동차 5부제와 10부제는 단순히 ‘차 못 타는 날’을 만드는 불편한 제도가 아니라, 국가적 에너지 위기나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관리 도구입니다. 5부제는 비교적 완만하게 장기간 수요를 관리할 때, 10부제는 긴급하게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때 사용되는 방식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2026년 현재 중동 갈등으로 인해 이 제도들의 재도입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불안에 휩싸이기보다, 정부의 공식 발표에 주의를 기울이고, 우리 개인이 에너지 절약을 위한 작은 습관부터 실천해나가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번 기회가 우리의 이동 방식과 에너지 소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더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