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퓨처스리그에 창단된 울산웨일즈는 단순한 야구단의 탄생을 넘어 울산 시민들의 오랜 열망을 풀어주고 지역 스포츠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 연고팀이 없었던 울산에 2026년 2월 2일, 지자체 직영 시민구단이 공식 출범했다. 창단 과정부터 팬 참여형 운영, 그리고 독특한 경기 시간대 설정까지 기존 프로야구와는 다른 색다른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일본인 선수 3명과 WBC 호주 대표 알렉스 홀의 합류 소식은 팀의 전력을 가늠케 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 글에서는 울산웨일즈의 창단 배경과 의미, 선수단 구성,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목차
울산웨일즈 창단의 의미와 특별함
울산웨일즈의 출범은 울산 시민들에게는 더 이상 야구 ‘변방’이 아니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부산에 롯데, 대구에 삼성, 광주에 기아가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울산만의 프로팀은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이번 창단으로 그 빈자리가 채워졌다. 더욱 특별한 점은 이 팀이 KBO 역사상 최초의 ‘지자체 직영 시민구단’이라는 점이다. 기존 구단들이 대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울산시가 직접 60억 원을 투입해 초기 3년간 운영하고, 이후에는 시민과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지역 주민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된 공동체 팀을 지향한다는 방침을 보여준다.
팀명 ‘웨일즈(Whales)’는 전국 시민 공모와 9,000명 이상이 참여한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통해 울산의 지역 정체성인 ‘고래’에서 선택되었다. 범고래를 형상화한 강렬한 검정과 빨강의 엠블럼은 강인함과 협동을 상징하며, 팀의 운영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홈경기 시간대다. 기존 퓨처스리그 경기가 주로 평일 낮에 열려 직장인 관람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울산웨일즈는 평일 저녁 6시 30분에 경기를 개최한다. 이는 대기업 공장이 밀집한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을 반영한 ‘퇴근 후 야구’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다.

울산웨일즈 선수단 구성과 외국인 전력
공개 트라이아웃으로 구성된 국내 선수단
울산웨일즈는 KBO 드래프트 참가 자격이 없어 선수를 모집하는 방식부터 독특하다. 공개 트라이아웃을 통해 230여 명의 지원자 중 26명의 신예 선수를 선발했으며,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총 35명 규모의 선수단을 꾸렸다. 장원진 전 두산 베어스 코치가 초대 감독으로 선임되었고, 박명환 투수코치, 김대익 타격코치 등 경험 많은 지도자들이 코치진을 구성하고 있다. 투수진에는 김도규, 진현우, 김준우 등이, 내야수에는 김수인, 최보성, 오현석 등이, 외야수에는 변상권, 김시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감독은 창단식에서 “맹목적인 승리가 아닌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팀, 울산 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목받는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
울산웨일즈의 가장 큰 관심사는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다. 팀은 외국인 선수 4명까지 영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일본인 선수 3명이 비자 발급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상태다. 오카다 아키타케(투수), 코바야시 쥬이(투수), 나카 타카세이 등 일본 출신 선수들은 기본기와 조직력이 뛰어난 일본 야구의 장점을 팀에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자원이다.
하지만 가장 이슈가 된 선수는 호주 출신의 알렉스 홀이다. 그는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호주 대표팀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일본의 오타 타이세이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투양타에 포수, 1루수, 외야수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포지션 플레이어다. 그런 그가 KBO 1군이 아닌 퓨처스리그 팀인 울산웨일즈를 선택한 이유는 프로 야구 선수로서의 생계와 지속 가능한 경기 출전 기회를 찾기 위함이었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방출된 후 호주 리그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철강 공장에서 일해야 했던 그에게, 울산웨일즈의 제안은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그의 연봉은 약 9만 달러(한화 약 1억 3천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알렉스 홀은 과거 두산 베어스의 아시아쿼터 후보로 테스트를 받은 경험이 있지만, 당시는 일본 투수 타무라 이치로에게 밀려 합류하지 못했다. 그의 울산웨일즈 합류는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선수 인생의 반전을 꾀하는 새로운 출발이다. 만약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KBO 1군 구단의 아시아쿼터 변경 필요 시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울산웨일즈의 가능성과 과제
신생팀의 도전과 다크호스 가능성
창단 첫 해인 2026 시즌, 울산웨일즈는 KBO 퓨처스리그 남부리그에서 KT 위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의 2군 팀들과 경쟁하게 된다. 신생팀은 팀워크와 운영 시스템이 미흡해 초반 고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울산웨일즈는 외국인 선수들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탄탄하고 국제 대회 경험자까지 보유하고 있어 생각보다 빠르게 경기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일본 선수들의 세련된 기본기와 알렉스 홀의 WBC 경험은 팀의 안정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역 사회와의 연결과 지속 가능성
울산웨일즈의 성공 여부는 단순한 승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 팀의 존재 이유 자체가 지역 사회와의 연대에 있기 때문이다. 선수단 전원이 울산에 체류하며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약속은 이를 잘 보여준다. ‘퇴근 후 야구’라는 새로운 관람 문화를 제안하는 것도 지역 주민의 일상에 스포츠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겠다는 의도다. 만약 이 모델이 성공한다면 청주, 포항 등 적정 규모의 야구장을 보유한 다른 지자체들도 유사한 시민구단 창단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한국 프로스포츠의 새로운 지방 분권 모델을 제시하는 실험이 될 수도 있다.
마무리하며
울산웨일즈의 탄생은 야구팬들에게 또 하나의 관심할 팀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스포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시민 참여형 운영, 독립적인 선수 구성권, 지역 생활권에 맞춘 서비스까지 기존 프로스포츠와는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WBC에서 활약한 알렉스 홀과 일본인 선수들의 합류는 이 팀이 단순한 ‘2군 팀’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줬다. 2026년 3월 20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울산웨일즈가 과연 얼마나 울산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KBO 퓨처스리그에서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지켜보는 것도 올해 야구 시즌의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문수야구장에서 펼칠 경기와 그들이 만들어갈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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