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로 유명한 선재 스님이 출연하는 웨이브 오리지널 ‘공양간의 셰프들’이 지난 2월 13일 전편 공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요리 예능에 지친 사람들에게 선재 스님과 다섯 분의 명장 스님들이 보여주는 ‘마음이 편해지는 밥’은 진정한 쉼표 같은 프로그램이에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먹는 음식이 단순한 배 채움을 넘어 어떻게 우리 몸과 마음을 돌보는 ‘약’이 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목차
공양간의 셰프들 핵심 정보
| 항목 | 내용 |
|---|---|
| 방송 채널 | 웨이브(Wavve) 독점 공개 |
| 공개 일정 | 2026년 2월 13일 전편 공개 (총 4부작) |
| 주요 출연진 | 선재, 정관, 적문, 대안, 우관, 계호 스님 |
| 초대 손님 | 류수영, 윤남노, 조셉 리저우드, 조희숙 셰프 |
| 다시보기 | 웨이브, 애플 TV / 2026년 3월 15일 넷플릭스 오픈 |
음식은 약이다 선재 스님의 이야기
선재 스님은 40대 중반에 건강이 악화되어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셨다고 해요. 그 후 사찰음식에 집중하며 몸을 돌보고, 지금은 사찰음식 명장으로 활약하고 계세요. ‘음식은 약이다’라는 스님의 말은 책이나 강연에서 나온 게 아니라 실제 삶을 통해 증명된 신념이에요. 이 믿음이 프로그램 곳곳에서 스며들어 우리에게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왜 스님들은 장을 중요하게 여길까
선재 스님의 책에는 조선시대 왕의 평균 수명과 스님의 평균 수명을 비교한 대목이 나옵니다. 그 차이의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장 문화였어요.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제주도의 장독까지 가져갔다는 기록도 있을 정도로 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중요한 저장 기술이었죠. 담양과 구미의 장 명인들을 취재하며 느꼈듯, 전통 장은 햇빛과 바람, 사람의 정성이 스민 시간의 기록입니다.
산분해간장과 진짜 간장의 차이
우리가 슈퍼에서 흔히 보는 간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요. 전통 방식으로 만든 한식간장, 곡류를 더 발효시킨 양조간장, 그리고 발효 간장에 화학적으로 분해한 산분해간장을 섞은 혼합간장이 있습니다. 선재 스님이 말씀하신 ‘진짜 간장’은 국산콩과 메주, 소금, 물만으로 시간을 두고 발효시킨 한식간장이에요. 맛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뒤에 깔끔한 감칠맛이 오래 남아 발효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프로그램 속에서 만나는 특별한 장면들
우관 스님의 새송이버섯 조림
프로그램에서 우관 스님이 선보인 새송이버섯 조림은 레시피가 아주 간단하면서도 특별해요. 버섯을 세로로 반 갈라 윗부분에 칼집을 내고 소금물에 데친 뒤, 간장 기반의 양념에 졸여 만듭니다. 다진 청양고추와 잣을 고명으로 올려 마무리하는 이 요리는 반찬으로도 좋고 가벼운 한 끼 식사로도 딱이에요. 사찰음식이 얼마나 정갈하고 맛있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죠.
명장 스님들의 장 요리 대결
‘공양간의 셰프들’에서는 스님들이 두 명씩 팀을 이루어 장을 주제로 한 요리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도 담겨 있어요. 같은 재료인 장을 사용하더라도 각 스님의 수행과 철학에 따라 전혀 다른 요리가 탄생하는 과정은 마치 예술을 보는 것 같아요. 이 과정은 누가 더 잘하는지 겨루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방식을 존중하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찰음식이 주는 위로와 생각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힐링 예능’이라고 불러요. 그 이유는 자극적인 맛과 빠른 속도의 먹방에 지친 우리에게 사찰음식이 ‘덜어내는 요리’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고기나 강한 양념을 빼는 것을 넘어, 불필요한 욕심과 조바심까지 덜어내고 마음을 정리하는 경험을 선사하죠. 함께 밥을 지으면서 나누는 대화와 정적인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요리 과정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줍니다. 하얏트 호텔 셰프가 사찰음식을 접하고 조식 메뉴를 바꾼 후 아시아 최고 조식 호텔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결국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음식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요.
나의 식탁을 되돌아보게 하는 프로그램
‘공양간의 셰프들’은 단순히 요리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전통 장독대 앞에 선 선재 스님의 모습과 각양각색의 장 요리를 보면서, 우리의 일상적인 식사가 얼마나 많은 가공과 속도에 둘러싸여 있는지 깨닫게 돼요. 이 프로그램이 유행처럼 지나가는 힐링 콘텐츠가 아니라, 우리의 먹는 방식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 저녁, 화려한 외식 대신 정성껏 만든 전통 간장을 똑 떨어트린 한그릇 밥을 먹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선재 스님과 다섯 분의 명장 스님이 전하는 사찰음식의 지혜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시간과 정성을 존중하는 발효의 맛, 그리고 함께 나누는 밥상의 따뜻함은 ‘공양간의 셰프들’을 통해 우리의 일상으로 조용히 스며들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