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아침, 밀양 위양지로 향하는 차 안에서 저는 이미 설레고 있었어요. 유명하다는 이팝나무가 얼마나 장관일지 궁금했거든요. 직접 보고 나니 이맘때 경남은 정말 숨은 보석 같은 곳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오늘은 제가 다녀온 밀양 위양지와 함안 칠서 청보리밭, 그리고 지리산 자락의 하동 쌍계사까지, 5월에 꼭 가볼 만한 경남 여행지를 소개할게요.
밀양 위양지 이팝나무와 완재정의 한적한 아침
제가 밀양 위양지에 도착한 건 4월 30일 오전 9시였어요. 평일인데도 주차장은 이미 가득 차 있었고, 길가에는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어요. 주차 전쟁을 피하려면 새벽 일곱 시 전에 가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라고요. 이팝나무 개화는 30~40% 정도였지만, 연못 위로 가지를 드리운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완재정을 감싼 이팝나무는 완전히 피면 수면에 반영이 장관이라고 해요. 제가 갔을 때도 벌써 사진작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셔터를 누르고 있었는데, 그 풍경에 저도 모르게 한참을 서 있었어요.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은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중간중간 나무 그늘이 깔려 있어 산책하기 좋았어요. 완재정 쪽문 프레임으로 사진을 찍는 포인트가 유명한데, 사람이 많으면 줄을 서야 할 정도예요. 제 생각에는 오전 일찍 가서 느긋하게 앉아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는 게 진짜 힐링이에요. 주차장이 협소하니 이 시간에는 꼭 일찍 출발하는 걸 추천해요. 이팝나무는 5월 첫째 주말쯤 절정을 맞을 거라 예상되니, 지금이 방문 적기예요.
함안 칠서 청보리와 작약 축제 현장
위양지에서 돌아온 다음 날, 저는 함안 강나루 생태공원으로 향했어요. 5월 1일이었는데 칠서 청보리 작약 축제는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청보리밭은 이미 초록 물결이 장관이었어요. 작약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해서 8% 정도 핀 상태였는데, 축제 기간인 5월 8일부터 10일 사이에는 만개할 거라고 하더라고요. 흥미로운 점은 아침 9시 이전에는 꽃봉오리 상태지만 9시 이후 볕이 들면 활짝 피어난다는 거예요. 제가 그날 늦은 아침에 갔는데 정말 순식간에 꽃이 벌어지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주차는 제2주차장을 이용하면 작약밭 바로 옆이라 편리해요. 캠핑장 입구로 들어가면 안내해 주시는 분이 계세요. 축제 기간에는 먹거리 장터와 품바 공연,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려서 더 즐거워요. 또한 강나루 생태공원은 자전거 대여도 가능한데, 1시간에 2천 원(2인용 3천 원)으로 총 3km 코스를 한 바퀴 돌기 좋아요. 자전거 상태가 약간 낡긴 했지만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기분이 확 살아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무궤도 열차도 있으니 이용해 보세요.
하동 쌍계사 지리산 신록 산책
5월의 경남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하동 쌍계사예요. 지리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이 사찰은 입장료도 주차비도 무료라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어요. 제가 갔던 날은 연둣빛 새순이 막 돋아나기 시작해서 온 사찰이 신록으로 물들고 있었어요. 일주문부터 시작해 금강문, 사천왕문을 지나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길은 고즈넉하기 그지없었어요. 특히 구층 석탑 뒤로 보이는 팔영루와 지리산 능선은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예요.
쌍계사는 차 시배지이자 범패(불교 음악)의 발상지로 역사적 의미도 깊어요. 국보 제47호 진감선사 대공 탑비를 비롯한 문화재도 곳곳에 보존되어 있어요. 대웅전 옆 마애불과 나한전 주변의 이끼 낀 돌담길은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공간이에요. 사찰 전체를 천천히 돌아보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가파른 계단이 많으니 편한 신발을 추천해요. 저는 금당 마루에 앉아 겹겹의 기와지붕을 바라보며 한참을 멍 때렸는데, 그 시간이 정말 소중했어요.
5월 경남 여행 꿀팁과 나만의 코스 추천
이 세 곳은 하루에 다 돌기에는 거리가 좀 있지만, 1박 2일 코스로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제가 추천하는 일정은 첫날 오전 일찍 밀양 위양지 방문 후 점심에 밀양 영남루나 트윈터널을 들르고, 오후에 하동 쌍계사로 이동해 저녁을 하동에서 보내는 거예요. 둘째 날에는 함안 청보리 축제(5월 8~10일)에 맞춰 방문하면 청보리와 작약을 모두 즐길 수 있어요. 만약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청보리밭 자체가 이미 아름다우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 시기 경남은 생각보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적하게 즐기기 좋다는 점이에요. 다만 위양지는 주차가 어려우니 이른 아침 공략을 추천하고, 함안은 자전거를 꼭 타보세요. 쌍계사는 경사가 있으니 노약자나 유모차를 고려해 천천히 돌아보시길 바래요. 여러분은 5월에 경남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인가요? 댓글로 알려주시면 다른 코스도 소개해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