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이다. 107kg의 몸으로 TNF100 50K에 도전한다. 작년 장수 38K 완주 이후 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실천한 결과, 지금은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울트라 트레일에 지원서를 낸 느낌이다. 하지만 오늘 오후 3시 12분, 강릉 경포호 인근 숙소에서 짐을 풀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내일 아침 7시, 출발선에 서면 모든 준비는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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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F100 접수부터 완주까지의 흐름
TNF100은 매년 빠르게 마감되는 대회다. 2026년도는 선착순 1,700명, 추첨 각 100명으로 진행됐다. 나는 2월 27일 오전 10시 선착순 접수를 놓쳐서 3월 6일 추첨제에 응모했다. 다행히 TRB 크루 멤버 5명 중 4명이 당첨됐고, 우리는 단체로 50K에 도전하게 됐다. 대회는 5월 16일부터 17일까지 강릉 경포호 일대에서 열린다. 내일이 첫째 날, 50K는 오전 7시 출발이다. 접수부터 레이스까지 약 80일, 훈련 설계와 컨디션 관리에 충분한 시간이었지만, 준비하지 않았다면 정말 짧았을 것이다.
참가비는 100K 24만 원, 50K 17만 원, 22K 13만 원, 10K 6만 원이다. 거리별 체감 비용을 계산해보면 재미있는 점이 있다. 100K를 15시간 완주 기준 시간당 약 1만 6천 원, 50K는 7시간 기준 시간당 약 2만 4천 원, 22K는 3시간 기준 약 4만 3천 원이다. 거리가 짧을수록 체감 비용은 높지만, 준비 부담은 거리가 길수록 커진다. 나는 50K를 선택했는데, 이유는 울트라 입문 거리로서 체력과 전략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 생각에는 50K가 가장 인기 많은 종목이라 접수 경쟁도 치열했다.
| 종목 | 참가비 | 예상 완주 시간 | 시간당 비용 |
|---|---|---|---|
| 100K | 240,000원 | 15시간 | 16,000원 |
| 50K | 170,000원 | 7시간 | 24,285원 |
| 22K | 130,000원 | 3시간 | 43,333원 |
| 10K | 60,000원 | 1시간 | 60,000원 |
107kg 러너의 감량과 훈련 기록
3월 추첨 당첨 소식을 듣자마자 특단의 조치를 시작했다. 목표는 1주일에 1kg 감량. 실행 전략은 저녁 공복 루틴, 회식 제외 야간 섭취 차단, 실내 트레드밀 경사 워킹, 하체 근지구력 강화, 주말 실제 산행 훈련이었다. 지금까지 12주 동안 12kg을 감량했다. 107kg에서 95kg으로 줄었다. 아직 목표 체중은 아니지만, 무릎 부담이 확연히 줄었다. 특히 업힐 구간에서 체중이 덜 실리면서 호흡이 훨씬 수월해졌다. 주말마다 북한산과 불암산을 오르며 50K 코스의 고도 프로파일을 상상했다. 강릉 경포호 코스는 해발 400m 내외의 언덕이 반복되는 구간이 많아서, 업힐과 다운힐 전환 능력이 중요하다.
TRB 크루 단체 도전의 힘
이번 도전이 더 특별한 이유는 TRB 크루 멤버들과 함께라는 점이다. 우리는 매주 일요일 함께 훈련하며 서로의 페이스를 맞췄다. 50K는 후반 35km 이후가 진짜 시작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다. 체력이 떨어질 때 서로를 밀어주는 동료가 있다는 건 큰 자산이다. 내일 출발선에서 다 같이 파이팅을 외치는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은 도수 고글이다. 저는 난시가 있어서 달리면서 시야가 흐려지면 위험하다. 그래서 대회 일주일 전 강남 누네안경원에서 루디 프로젝트 아스트랄X에 마그네틱 클립 도수를 맞췄다. Zeiss VisuFit 1000으로 3D 계측을 받고, 동적 피팅까지 진행했더니 업힐에서도 고글이 흘러내리지 않았다. 시야가 넓고 가벼워서 훈련 때도 만족스러웠다.

코스 전략과 예상 변수
50K 코스는 경포호를 출발해 바다와 산을 오가는 루트다. 해풍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체온 관리가 중요하다. 5월 강릉은 낮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갈 수 있지만, 해안가에서는 바람이 차갑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레이어링 전략을 철저히 세우라는 것이다. 저는 베이스 레이어에 통기성 좋은 긴팔, 미드 레이어로 윈드브레이커, 백팩에 얇은 방풍 자켓을 넣었다. 보급은 10km마다 에이드 스테이션이 마련되어 있어서 500ml 물통과 젤, 염분 캡슐을 준비했다. 이전 훈련에서 30km 이후 근육 경련을 경험했기 때문에 전해질 보충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거리별 체감 차이를 고려한 종목 선택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거리 선택이 시즌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100K는 50K의 두 배 거리지만 체감은 두 배가 아니다. 50K는 6~8시간 페이스 관리가 핵심이고, 100K는 12시간 이상 체력 유지와 수면 박탈 관리가 필요하다. 22K는 하프 이상이지만 스피드가 중요하고, 10K는 트레일 입문에 적합하다. 나처럼 첫 울트라 도전자에게 50K는 완주 성취감과 도전 의지를 동시에 채워주는 최적의 거리다. 만약 로드 마라톤 3시간 30분 이내 기록이 있다면 50K에 도전해볼 만하다. 42.195km 완주 경험만 있다면 22K부터 시작하는 게 안전하다.
TNF100 공식 홈페이지에서 상세 코스맵과 고도 프로파일을 확인할 수 있다. 내일을 위해 오늘 마지막으로 짐을 점검했다. 신발은 노스페이스 벡티브 프로 2, 게이터, 폴대, 헤드램프, 비상용 호일 블랭킷까지. 모든 장비는 훈련 때 사용한 익숙한 것만 챙겼다. 새 장비는 대회 날 절대 시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러닝 앱테크로 모은 적립금이 보탬이 됐다
훈련 기간 동안 꾸준히 달리면서 교보 라이프플래닛 앱과 뉴발란스 앱을 활용했다. 매월 4천 원씩 적립된 포인트로 대회 참가비의 일부를 충당했다. 앱을 깔고 러닝워치에 연결만 하면 자동으로 적립되니 번거롭지 않다. 이 방법을 모르는 러너들이 많아서 아쉽다. 특히 교보 라이프플래닛은 러닝 외에도 등산이나 걷기까지 인정해준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일을 위한 마지막 당부
오늘 오후 3시 12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마음이 긴장된다. 저녁 7시까지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할 예정이다. 내일 아침 5시 기상, 6시 워밍업, 7시 출발. 50K의 결승선을 넘는 순간, 이 12주간의 감량과 훈련이 모두 의미 있을 것이다. 만약 이 글을 보는 당신도 TNF100에 관심이 있다면, 내년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준비하길 바란다. 대회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 10K에서 22K, 50K, 100K로 단계 상승하는 재미가 있다. 나도 내년에는 100K에 도전할 계획이다. 함께 뛰어요.
여러분의 트레일러닝 도전이나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댓글로 경험을 나눠주면 내일 업힐 구간에서 힘을 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떤 종목에 도전 중이신가요?





